엇나간 노인들의 성적 욕구...범죄자로 변모하는 그들

by 경사협 posted Dec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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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나간 노인들의 성적 욕구…범죄자로 변모하는 그들

노인들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라는 '오래된 편견'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80세에 육박하는 등 향후 50년 안에 세계 최고령국이 될 전망인 한국사회에서,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만 허락됐던 욕구에 '다시' 눈뜨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인프라와 인식이 이런 고령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충족되지 못한 욕구는 비뚤린 형태로 나타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CBS 노컷뉴스는 노인들의 삶과 욕망, 그 현주소를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먼저 충족되지 않은 노인의 성적 욕구가 성추행은 물론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지만 노인의 성은 여전히 소외된 채 남아있는 실상을 짚어본다.[편집자 주]

요양 보호사 이모(48·여) 씨는 자신이 돌보는 노인환자로부터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요구받고 성추행까지 당했지만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다.

이처럼 요양시설 등에서 자신을 돌봐주는 요양보호사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일삼는 노인들이 상당한 것으로 전국요양보호협회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와의 불법 성매매 등 불건전한 성적접촉으로 인해 성병에 감염되는 노인들 역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병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들은 지난 2002년 6천557명에서 매년 11% 이상씩 증가해 2006년에는 1만 2천509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80세에 근접하면서 오는 2026년이면 우리나라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인구의 20%에 이르러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50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38.2%를 차지해 세계 최고령국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균 기대수명이 1995년 78.6세에서 2050년 86세로 연장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평균수명 연장과 경제력 향상 등으로 성적 욕망에 솔직한 '젊은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같은 욕망이 해소되지 못하고 소외되면서 성적으로 일탈하는 노인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사회적 약자인 동시에 범죄 피해자로만 여겨졌던 노인들이 성범죄 가해자로 변해가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경찰청의 조사결과, 60세 이상 노인이 성폭행 가해자인 경우는 1996년 100건에서 2006년 423건으로 10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성적 욕망을 금기시하고 음지에 계속 머무르게 하면서 일탈적인 방식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사회가 노인들의 욕망 자체를 인정하고 이를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노인회 임심 이사는 "동반자를 잃은 노인들끼리 결혼한다고 하면 망측하게 여기는 등 노인들의 성적 욕구를 흉측하고 상스럽게 인식하는 분위기였다"며 "이제는 노인 스스로 편견에서 벗어나고 사회도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올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했던 서울 은평구 녹번사회복지관 이세희 사회복지사는 "노인 분들이 석 달 코스의 교육을 빠지지 않고 나오는 등 참여율이 높다"며 "성 문제를 상담하시는 노인 분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관련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복지관은 내년부터 전문교육을 받은 동년배 노인들을 상담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또 전체인구의 10%를 차지하는 노인인구가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는 만큼, 노인들의 성적일탈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 문제로 번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조성남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사회에서 노년층의 규모는 이미 크게 늘어나 있으며 현재에도 어떤 선진국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미 노인문제가 곧 사회 문제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empas.com/show.tsp/cp_cb/20081210n02691/?kw=%BA%B9%C1%F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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