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될때..왕따 외로울때..공부 안풀릴때..

by 경사협 posted Jun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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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 고민될때…왕따 외로울때…공부 안풀릴때…

상담기관 ‘그때그때 달라요’

분야별 전문기관 찾아서 특화된 프로그램 이용을

» ‘청소년 동반자’는 위기 청소년을 직접 찾아가 필요한 상담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사진은 청소년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즐기는 청소년 동반자들의 모습.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제공

스트레스가 많은 청소년기, 혼자 끙끙거리기엔 에너지 소비가 너무 많다. 외롭고 고독하다고 느끼기 쉽지만 둘러보면 도움의 손길을 뻗을 곳이 많다. 국가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체계적으로 갖춰 놓은 전문적인 상담시스템을 이용하면 소통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청소년이 고민하는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상담기관을 소개한다.


■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갖는 보편적인 고민 시·도 청소년 종합상담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각 시군구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는 공공서비스기관인데, 2008년 현재 16개 시·도와 147개 시·군·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1388’로 대표되는 청소년전화가 이리로 연결되며, 학업·진로·대인관계 등의 일반적인 고민은 물론 비행이나 자살·성폭력·가정폭력·인터넷 중독·은둔형 외톨이 등의 위기상황 해결에 도움도 준다. 전화 상담은 물론 홈페이지에서는 사이버 상담도 가능하다. 청소년이 부딪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문화·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므로 지역에서 가까운 센터를 찾아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 청소년상담지원센터의 중추 구실을 하는 한국청소년상담원에는 미국·일본·그리스 등 세계 각국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지원 체계가 세계의 ‘본보기’ 가 될 만큼 믿을 만하다는 얘기다. 교육청이 운영하는 청소년상담센터도 있다.


■ 진로 관련 상담 청소년종합상담센터에서도 심리검사나 적성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검사 결과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도 있지만 청소년의 진로 분야에 특화된 상담기관을 찾는 것도 좋다. 개인이나 시민단체가 운영해 직접 상담을 받으려면 일정한 비용을 내야 하지만 온라인 상담은 대개가 무료로 이뤄진다. 1990년 생긴 ‘와이엠시에이(YMCA) 청소년진로진학상담실’에서는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과 함께 게시판과 전자우편, 채팅 등을 활용한 사이버 상담이 활성화 돼 있다. 안창규 한국진로교육학회 부회장이 소장을 맡고 있는 한국진로상담연구소도 면접 상담은 유료이지만 게시판을 통한 사이버 상담은 무료로 진행한다.


■ 학교폭력 관련 상담 학교폭력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을 찾으면 된다. ‘1588-9128’이나 ‘1588-7179’로 전화하면 학교폭력 전문상담원과 상담할 수 있다. 상담의 대상은 학교폭력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도 포함된다. 학교폭력은 대개 전문적인 치료나 재활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전화를 통해 의료나 복지 등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와 함께 사이버 상담도 게시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 부모나 형제 자매 등 가족 관련 상담 부모와의 어긋난 관계로 고민하는 청소년이라면 2004년 제정된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2005년부터 시·군·구에 설립되기 시작한 건강가정지원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학업이나 진로에 관련된 고민이라도 그것이 부모의 태도와 엮인 문제라면 이곳을 통하는 것이 좋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가족상담이라는 특화된 프로그램 아래 부모와의 상담도 함께 진행하므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자녀 교육, 부부 관계 등으로 고민하는 부모도 많이 찾는 곳이다.


‘위기의 아이들’ 직접 찾아갑니다


출장상담 서비스 ‘청소년동반자’

지속적인 교류와 부모교육 실시


“살아있길 그래도 잘한 것 같아요.” 죽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던 아이가 부모와의 불화도 해결하고, 하고 싶은 일도 찾으면서 내뱉는 말이다. 이렇게 절망에 빠진 아이들의 변화를 끌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청소년 동반자’(Youth Companion)들이다.


청소년 동반자 사업은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상담실을 찾지 않는 ‘위기 청소년’을 위해 상담사가 그들을 직접 찾아가는 형태로 운영되는 이른바 ‘출장 상담 서비스’다. “부모의 사랑이 부족한 청소년은 친구나 이성, 아니면 그 외의 것들에서 사랑을 확인하고 채우려 하죠.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할 줄 모르는 아이들의 관계를 교통정리 해 주는 게 청소년 동반자의 구실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청소년 동반자로 활동하고 있는 손은주(45)씨의 말이다.


청소년 동반자의 상담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대개의 위기 청소년이 위기상황을 벗어나려면 지속적인 정서적 교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6년에는 605명에게 2만3591회의 서비스가 제공됐다. 한 명을 마흔 번 정도 만난 셈이 된다. 손은주씨는 “위기 청소년이 겪는 문제는 대단히 복잡한 경우가 있어서 상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이 많다”고 했다. 상담지원뿐만 아니라 숙식, 교육, 의료, 법률, 여가, 직업훈련 등 생활지원까지 이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모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기도 한다. 손씨는 “위기 청소년들을 만나 마음을 열고 고민을 해결한다고 해도 집에 돌아갔을 때 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느끼면 같은 문제는 언제든 다시 발생한다”며 “더구나 위기 청소년을 지켜보는 부모도 상당한 상처를 입었을 것이 분명하므로 부모도 상담을 통한 정서적 치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위기 청소년 한 명을 구하는 데도 그가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의 복원이 전제돼야 하는 셈이다.


청소년 동반자 사업을 제대로 이용하자면 위기 청소년 본인보다 위기 청소년 주변의 눈이 밝아야 한다. 2006년 청소년 동반자에게 위기 청소년을 가장 많이 의뢰한 기관은 학교(46.8%)였다. 손씨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내 자녀의 일이 아니면 도무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청소년 동반자 사업처럼 내가 직접 돕지 않아도 국가가 마련해 놓은 사회적 안전망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동반자는 모두 63명으로 청소년이나 사회복지 관련 업무 경력이 1년 이상 있는 이들이다 .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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