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수십알...노년층, 약 알고 먹나?

by 경사협 posted Jul 0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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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에 수십알…노년층, 약 알고 먹나? 


[뉴시스   2007-07-01 11:52:46]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김순복씨(67·가명)는 10년 전부터 당뇨를 앓으면서 여러 합병증을 얻게 돼 고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먹는 약만 하루에 7알.

김 씨처럼 약을 여러 가지 배합해 먹게 되면 병용효과니 상호작용이니 하는 복합효과가 나타나서 때로는 약효가 더욱 잘 나타나게 되지만, 반대로 약의 작용이 서로 상쇄되거나 흡수, 배설 또는 대사에 바람직하지 못한 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약화사고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이처럼 노인들의 경우 젊은 사람에 비해 여러 가지 약물을 복합 처방받는 경향이 많아 이로 인한 약물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 노인들, 약물 사각지대 놓여=약물 사용에 대해 더 많은 주의를 요하는 노인들은 여전히 약물남용 및 오용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 노인환자는 한 달 평균 205개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이 병원을 찾는 환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우리나라 노인은 하루에 6.8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는 셈.

최근 중앙대 식품의약대학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은 월 평균 1.9개과 진료와 2.5매 처방으로 평균 9.2종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물상호 부작용 현상이 발생한 환자들은 월 평균 2.5개과 진료에 3.3매 처방전으로 평균 13.8종 약물을 복용, 모든 연령대 환자의 상호부작용 발생 비율보다 6배나 높은 19.2%로 나타났다.

여기에 의료기관에서 처방 조제되는 약물 이외 건강식품 한약 일반의약품도 많이 복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볼 때 실제는 훨씬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노인이 만성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 부적절한 약물처방을 방지할 수 있는 적정성 평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 '노인 전문약사' 양성 절실=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약품 소비량은 42%. 그러나 노인 환자의 10~17%가 이상 약물반응으로 입원하고, 0.1%의 환자는 약물사용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있다.

국내 사례연구에서도 어렵지 않게 노인들의 복약순응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이의경 교수는 “65세 이상의 당뇨환자 중 복약 순응도는 72.6%로 일반 성인군 85.1%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며 “나머지 27.4%는 감량 복용, 과량 복용, 일부 선택복용 등 복약 불순응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노인들을 위한 약사 역할 강화가 절실하다”며 “복약 순응도 향상을 위한 노인 대상 복약지도 강화, 노인 대상 복약지도 지침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노인에게 사용하기에 부적절한 48가지 약물군을 제시하고, 20개 질병에 사용이 부적절한 약물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선진국의 약물사용 적절성 평가기준을 벤치마킹하고, 노인에게 필요한 약물치료학, 약물관련 특수성, 환자 특성 전문화 등을 고려한 노인 전문약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전 방위 치료 가능한 ‘노인의료센터’ 필요=노인은 노화로 인해 여러 장기의 능력이 저하되며, 경미한 이상에도 급격한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치매, 우울증, 심부전,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 노인에서 흔한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는 많지만, 질환의 증상이 비특이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노인 질환 전문의들은 “노인 환자의 전문화된 진료를 위해서는 노인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팀 접근법’을 바탕으로 포괄적인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노인 환자에게 내과, 신경과, 신경정신과, 재활의학과의 전문의와 노인전문 간호사, 영양사, 약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 전문팀이 필요하다는 얘기.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의료센터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로 노인 전문약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분당서울대 노인의료센터 관계자는 “노인 환자는 치료와 동시에 기능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며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의 경우 지역사회 의료기관, 복지기관의 유대를 통해 지속적인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말한다.


김소연기자 ksy@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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