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5일개막 세계장애인대회 이익섭 조직위원장"장애인 정책 98점이면 9점과 마찬가지

by 경사협 posted Aug 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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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5일 개막 세계장애인대회 이익섭 조직위원장 “장애인 정책 98점이면 0점과 …”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7-08-21 19:00 | 최종수정 2007-08-21 22:07



연세대 이익섭(55·사회복지과) 교수는 12세 때 망막염을 앓고 시력을 잃었다. 후천적 질병에 따른 1급 시각장애인이지만 좌절하지 않고 고난을 극복해 연세대 첫 시각장애인 교수가 됐다.

한국장애인연맹 회장이기도 한 이 교수는 최근 세계 장애인들을 위한 대규모 행사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내달 5∼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장애인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것.

그는 2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회를 통해 장애인 문제를 인권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장애인대회는 1981년 장애인의 해를 맞아 싱가포르에서 처음 열린 이후 전 세계 장애인들의 가장 큰 행사가 됐다. 이번 한국 대회는 160개 회원국에서 총 350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권양숙 여사는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특히 지난해 12월 유엔 총회에서 장애인권리협약이 제정된 뒤 처음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이 교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부하는 통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를 동정이나 적선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편견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신념처럼 대회 주제는 'Our Rights, Our Convention, But for all(우리의 권리, 우리의 협약, 그러나 모든 이들을 위해)'로 결정됐다.

이 교수는 또 우리나라의 장애인 정책을 '2% 이론'을 들어 비판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장애인 정책을 98점이라고 하지만 2점이 모자라면 0점이나 마찬가지"라면서 "100개의 계단 중 2개가 마련돼 있지 않으면 장애인은 오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대부분의 장애인 화장실은 문이 안으로 열리게 돼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들어가서 문을 닫을 수가 없다"며 "아직 장애인이 제대로 설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75년 연세대 신학과에 입학, 81년 미 시카고대에 유학, 88년 사회복지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93년 연세대 교수로 부임했고 2005년부터 사회복지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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