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노인80% '죽어서도' 가족이 외면

by 경사협 posted Jul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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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 노인 80% '죽어서도' 가족이 외면 


가족들이 부양을 포기하거나 거부해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던 노인의 80% 가량이 죽어서도 가족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산시가 지난 95년부터 지난달말까지 시내 요양원 등 노인복지시설에서 생활하다 숨진 노인 2천917명에 대한 사후조처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경우는 전체의 15.5%인 451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의 74.3%인 2천166명은 가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중 79.2%인 1천715명은 가족들이 시신인수를 거부했고, 전체의 25.7%인 751명은 아예 가족들과 연락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복지시설 관계자들은 "가족이 확인되면 '정부에서 장례비로 1인당 50만원을 지급한다'면서 시신인수를 적극 권유해도 '50만원으로 무슨 장례를 치르느냐,그동안 남처럼 살았는데 이제와서 무슨..'이라며 전화를 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후에도 가족들이 외면한 노인은 복지시설 관계자들이 조촐하게 장례식을 치른 뒤 대부분 화장해 일부는 납골당에 유골을 안치하지만 상당수 노인의 유골은 산이나 바다에 뿌려지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또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치매와 중풍 등 만성질환을 앓고있는 노인을 복지시설에 맡기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세상을 떠나는 노인까지 외면하다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출처 :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