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복지사의 '장애인 사랑'
서울복지상 수상한 오명원씨




서울시립 뇌성마비복지관 사회재활부장 오명원(45·여·사진)씨는 자신도 뇌성마비 2급 장애인이면서 20여년간 뇌성마비 장애인 등을 위해 헌신해 오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그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청장년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1984년 ‘오뚜기 글방’을 개설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배움의 기회를 가진 뇌성마비 장애인만도 5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50여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고 2명이 정규 대학에 진학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에 힘을 얻은 오씨는 뇌성마비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길뿐만 아니라 자립의 길까지 열어주었다. 그가 조직한 뇌성마비 청년단체인 ‘청우회’는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현재 2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전국연합회로 성장했다.

오씨는 이어 한국뇌성마비복지회의 각종 사업도 병행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뇌성마비 아동의 교육비, 치료비, 자립자금 등을 모금·지원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대학까지 졸업한 오씨는 이를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땄다. 오씨는 1990년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이 개관된 뒤 결혼까지 미룬 채 이곳에서 각종 재활서비스 보급과 뇌성마비 아동들의 부모 교육, 직업훈련, 중증재가 뇌성마비인들을 위한 자원봉사파견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평생 뇌성마비 장애인 복지에 헌신한 오씨 등 10명을 제5회 서울복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서울시 복지상은 지역사회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 사회의 귀감이 된 서울시민과 단체에 주는 상이다. 시는 3일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안두원 기자


2007.09.03 (월)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