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에게 주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니 지역 사회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찾아 돕는 일을 한다고 한다. 한국 사회 안정망의 한계를 드러낸 송파 세 모녀 사건이 떠올라 쿠바에도 도움이 필요한데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채 비극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어떤 도움을 주는지 어떻게 돕는지에 앞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어떻게 찾는지부터 물었다. 그는 "학교 선생님이나 경찰이 알려주기도 하고 이웃이 알려주기도 해요. 그리고 사회복지사의 주 업무가 가정 방문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경찰, 교사, 이웃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어떻게 아는 걸까? 사회복지사는 매우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원래 쿠바 사람들은 서로를 너무 잘 알아요."

 

그 사회복지사만이 아니었다. 많은 쿠바인이 같은 말을 했다. 쿠바 사람들은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한다. 최근에 한국은 사회보장 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전달 체계를 개편하고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찾아보기 어렵다. 쿠바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 한국의 공동체는 이미 너무 많이 해체되어버린 걸까?

(본서 251p.)

 

 

1. 콩 한 쪽으로 이룬 여덟가지 기적
　무료로 언제든 배울 수 있고 배운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라
　국민의 기본 생활이 보장되는 나라
　누구나 무상으로 치료받는 나라
　아이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
　남녀평등 29위의 나라
　늙은 것이 두렵지 않은 나라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 
　국제주이 국가 쿠바

2. 쿠바가 가진 콩 한 쪽
　쿠바 정부의 재정
　쿠바의 산업구조
　쿠바의 주택 상황
　쿠바의 교통과 통신
　쿠바 가구의 경제

3. 콩 한 쪽으로 기적을 이룬 비밀
　투쟁의 역사가 남긴 유산
　고립이 만들어준 응집력과 또 다른 돌파구
　보장된 참여
　모든 것을 알고 돕는 이웃
　쿠바의 지도자들
　결핍을 채우는 것은 결국 사람들

4. 다양성과 공존의 나라 
　쿠바의 자본주의, 부작용 많은 치료제
　쿠바에서 본 뜻밖의 장면
　쿠바 속 한국
　쿠바인의 사랑과 이별
　천성 혹은 체념
　광고 없는 나라 쿠바
　쿠바 정부에 하고 싶은 제안들
　달고 짠 쿠바의 맛

예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